"상실의 시대"는 꽤 흥미롭게 본 것으로 기억을 하지만,
일본 소설을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어서 "1Q84"를 읽고 싶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부산에 갔더니 동생이 다 읽었다며 추천을 하길래 일단 서울로 가져 오기는 했다.
하지만 쭉 꽂아 두다가 최근에 읽던 책을 다 읽고나서야 겨우 1Q84를 들었다.
1Q84는 제목부터 오묘하고 손가기 쉬운 두께도 아니고 게다가 내가 싫어하는 양장이다.
일단 열면 책장 넘어가는 속도는 빠르지만 한번 잡기가 쉽지 않은 그런 책이었다.
그 속에서 딱히 소름 끼칠만한 동질감이나 긴박한 내용 전개같은 건 찾을 수 없었다.
그게 무라카미의 매력인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정말 무채색같은 소설이었다.
예술성 짙은 흑백 영화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나는 도저히 그렇게 못 해, 아오마메는 생각했다. 나 아닌 다른 생명을 맡아서
돌볼 만한 여유는 내게 없어. 나 하나의 생명의 무게를 견디고 나 하나의 고독을 견뎌내는 데도 이토록 허덕이는데.
고독이라는 말은 문득 아유미를 생각나게 했다.
. . .
아유미에게는 가족도 있고 동료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고독했다. 그렇게 비참한 죽음을 맞아야 했을 만큼 고독했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바람에 응해줄 수 없었다. 그녀는 나를 향해 뭔가를 원하고 있었다. 틀림없이. 하지만 내게는 지키지 않으면 안 될 나만의 비밀이 있었고 고독이 있었다. 아유미와는 아무래도 함께 나눌 수 없는 비밀이고 고독이었다. 그녀는 왜 하필 나같은 사람에게 마음의 교류를 원했을까. 나 말고도 이 세상에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은데.
고독이라는 말은 문득 아유미를 생각나게 했다.
. . .
아유미에게는 가족도 있고 동료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고독했다. 그렇게 비참한 죽음을 맞아야 했을 만큼 고독했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바람에 응해줄 수 없었다. 그녀는 나를 향해 뭔가를 원하고 있었다. 틀림없이. 하지만 내게는 지키지 않으면 안 될 나만의 비밀이 있었고 고독이 있었다. 아유미와는 아무래도 함께 나눌 수 없는 비밀이고 고독이었다. 그녀는 왜 하필 나같은 사람에게 마음의 교류를 원했을까. 나 말고도 이 세상에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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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중
하지만 기발한 발상의 소재와 독특한 문체를 읽어가는 재미는 충분했다.
그런 무라카미의 상상력에 빠져들다보면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유발된다.
그래서인지 묵직한 두께감에도 불구하고 꽤 빨리 책을 덮었다.
근데 마무리가 상쾌하지가 않다. 전혀.
아.. 난 이런 모호한 마무리가 싫단 말이지.
그랬더니 한국에는 아직 번역되지 않았지만 3권이 있다고 한다.
그럼 이거 또 읽어야 되는거야? :)
1Q84 2권의 거의 마지막 부분을 읽던 날, 요즘 장마철인지 날씨가 수상했다.
갑자기 번쩍하더니 천둥이 치고 곧 비가 내린다.
분노의 경고를 궂은 날씨로 표현하는 '리틀피플'이 생각이 났다.
나에게 무엇을 경고하려는 게냐,라며 창밖을 보는 순간,
1Q84 속 덴고의 아버지가 말했다.
"설명해주지 않으면 모른다는 건 설명해줘도 모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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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마무리가 상쾌하지 않은 책 좋아하는데 ㅋㅋ 읽고 싶네.
2010/07/12 13:09그러고보니 이 책 너랑 어울리는 색깔인 것 같다.
2010/07/14 15:45가까이 있었으면 빌려줄텐데. ^^
멀리 있으니까 사도 ㅋㅋ 농담이고, 요새 날이 더워서 밤잠 설치느라 책이 손에 잘 잡힌다 ㅋㅋ
2010/07/22 12:45안본지도 꽤 됐넹 ㅡㅜ 기다리바~
2010/07/22 17:19난 무라카미 소설 스탈을 별로 안좋아라 해서말이지~~,
2010/08/18 11:11제목은 참 좋아서 가져오게 되는데 읽으면서는 썩~~~
가만 보니, 나는 무슨책이든 요즘은 육아서적 말곤 잘 안읽고있네 -_-
그치.. 나도 썩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2010/08/20 23:13손대면 쭉 읽게 되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