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의 St. James's Park.
내 기억이 맞다면 그 곳이 맞을 것이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공원에서 이런 여유를 부리는 건 그들의 특권같아 보였다.
서울에서 저러고 있다가는 아마도 누군가가 코 베어 갈 거다.
사람들이 의자를 사용하지 않는 건 유료이기 때문?
모두 한적하게 쉬고 있는데 혼자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아저씨는 다 이유가 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앉아 있다가 돈을 냈던 걸로 기억한다.
처음 이 풍경을 접하고 미술책에서 점묘법이라고 배웠던 유명한 어느 화가의 작품이 떠올랐다.
시험지에 사진 삽입해서 주관식으로 - 이 작품에 쓰인 화법은? 정답 : 점묘법 - 그런 문제 말이다.
영국에 있을 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사진에 담아왔는데 오늘 검색해서 찾아냈다.
쇠라의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점묘법의 효시가 된 작품이 이 작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점을 찍어서 빛의 느낌을 표현할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독특한 발상인 것 같다.
(워낙 유명하기에 쇠라가 처음일 것만 같은 느낌.)
쇠라 -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간혹 예전에 찍었던 사진을 뒤져 보면 그때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한 박자 느리더라도 남의 속도에 신경쓰지 않고 살기란..
서울에서는 참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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