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uri's Mini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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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 2009/01/09 23:58 by 스타누리


소설 <바람의 화원>을 마지막으로 근래 손이 가는 책이 없었다.
그러던 중 한 토크쇼에서 장동건이 최근 인상깊게 본 책이라며 이 책의 제목을 언급했다.
몇 달 전 절친님이 극찬했던 책이기도 한,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다.
읽어봐야 겠다고 맘 먹고 있었던 책이니 눈에 들어왔을 때 고민없이 구입했다.





이 책은 두 가지 큰 명제로 시작한다. 원인 그리고 해법.
1
    우선 내가 책 제목에서 느꼈던 것처럼 심리학적 해석이 담긴 책은 아니었다. 이 책은 개인적, 사회적 그리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사랑 받기를 원하는 욕구를 가지고 태어났으며, (여기서 사랑이란 만인으로 부터의 관심을 말한다.) 이에 대한 갈구는 누구에게나 주어진 공통된 인간의 본질이다. 그와 더불어 집단 내부의 속물 근성과 개인적인 자기 기대에서 기인하는 불안에 대해서 다양한 안목으로 설명하고 있다. 능력주의 사회로의 과도기에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심리적 압박감과 이미 쟁취한 목표물이 언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까지. 그 속에서 좀 더 면밀하게 불안이라는 실체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 책의 원제가 "Status Anxiety"인 것을 감안해 볼 때 지위 즉 자리 쟁탈전에서 낙오한 자들에게 붙을 패배자라는 이름표는 인간을 늘 불안하게 만든다.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으로 하여금 본인의 위치를 수긍하며 살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였고, 또한 낮은 지위는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이 속에서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나의 위치를 놓쳐버리거나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항상 불안에 속박되어 살아간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책은 역사적 흐름 속 당대 지식인의 태도와 많은 고전의 문구들을 발췌해 옮기고 있다.


2
    책을 읽다가 불안의 원인에 대한 통쾌한 해석에 푹 빠져있는데 너무 빨리 해법 페이지를 만났고 분량을 보니 2/3나 남아있다. 그걸 모두 해법에 할애를 했다니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읽다보니 그건 해답이 아니라 해법이었다. 답을 보여주고자 함이 아니라 방법을 찾아보고자 함이다. 단지 불안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정신질환적 성향에 대해서 우리는 몸소 체험을 하고 있기도 하며 많은 매스컴은 그것들의 예시를 아주 적나라하게 파헤쳐서 보여주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모든 심리를 아우르는 관점에서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라는 타이틀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책이 제시한 해법은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종국에는 불안이 없는 삶이란 없을테니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때론 이런 불안감은 인간을 더욱 생산적으로 만들기도 하며 불안을 제어할만한 요소들 또한 우리 주변에는 많지 않느냐는 듯이 말이다.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고,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불안을 극복하거나 욕망을 채우려고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노력은 하더라도 우리의 목표들이 약속하는 수준의 불안 해소와 평안에 이를 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 알랭 드 보통 "불안" 中

    뭔가 해답을 제시해주려는 자기계발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런 책을 탐독하지 않는 이유는 메시지가 너무 교과서적이라서이다. 가끔은 그런 고리타분한 메시지보다 차라리 두루뭉술한 결론에 한표 던지고 싶기도 하다.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던데.
만물이 동면해야 할 것만 같은 계절, 나는 도저히 집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추운 겨울 따뜻하고 조용한 방 안.
책, 커피 그리고 바이오와 함께라면 나는 동굴 속 숙면 중인 백곰도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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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요즘이다 ㅡ.ㅡ 반성중...

    2009/01/2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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