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말이 필요없는 <인셉션>을 보고왔다.
바쁜 와중에도 한달에 한편 영화관람은 계속 된다. 쭈욱-
영화광이 아니었던 나는 과거 보았던 영화들 중에서
이건 다시 한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에 굳이 찾아서 두 번 이상을 본 영화가 몇 편 안된다.
가장 처음으로 이런 자극을 던져줬던 영화는 <메멘토>였다.
영화 관람 후 그때의 임팩트를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 후에는 <매트릭스>, 애니까지 모두 다시 봤었다.
명절 때 어쩌다가 얻어 걸려서 두 번 이상을 본 영화는 제외하고,
내 생애 작정하고 다시 본 영화는 이렇게 딱 두 편이다.
원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 눈이 휘둥그레지는 화려한 영화에 젖어있던 탓에 너무나 기대되는 영화였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전작이었던 <메멘토>의 충격을 <인셉션>에서 다시 재현할 수 있을까.
이미 극찬을 받은 영화라 기대감을 안고 <인셉션>을 관람했는데, 과연 걸작이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10년을 준비한 영화라 하니,
꿈 속의 꿈,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라는 독특한 소재가 안고있는 무한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 속에서 생각을 훔치거나 생각을 주입시키고 혹은 내 생각을 지키려는 시도.
이를 묶어가기 위해서 영화 속에서는 여러가지 장치를 숨겨두고 있다.
비현실 속에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독특한 방식을 영상화한 갖가지 아이디어도 흥미롭다.
아래는 인셉션 공식 팬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인셉션 타임라인.
역사 교과서에서나 보던 연대표가 생각나게 하는 이런 식의 시각표마저 제시하는 영화라는 사실.
Inception timeline from 인셉션 공식 팬블로그 (blog.naver.com/inception_kr)
열린 결말에 적잖이 안타까운 탄성을 내기도 했으나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덕분에 여러 포럼에서 집중 관심 대상이 되었고 여론몰이도 가능했던 것 같으니 말이다.
영화 관람 후 나 역시도 웹에 떠도는 여러가지 리뷰와 결말에 대한 의견들을 찾아다녔는데,
그 중 외국 포럼의 내용을 번역하여 다시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 포스팅을 하나 발견했다.
어떤 영화가 평론가가 아닌 일반인들에 의해서 이렇게 세밀하게 분석을 당하겠는가 말이다.
스포일러성이 다분함으로 영화 관람을 앞둔 사람들은 생략하시기를. 여기
CG 촬영을 최소한으로 한 6개국 로케이션이 주는 다양한 볼거리도 빠지지 않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거리가 접히는 장면을 제외하고,
런던의 무중력 액션씬이나 파리의 슬로모션 폭발씬 등 대부분의 장면이 실제 촬영되었다고 한다.
캐나다 설산의 광활한 스키 액션도 멋지다.
그 속에는 현대 자동차 제네시스가 꽤 중요한 장면에서 등장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꿈 속 세계를 환상이 아닌 현실로 보여지도록 하기 위함이라 하니
여러가지 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한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영화를 보다보면 코브가 애리어드니에게 꿈의 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 자신의 영화를 설명하면서 관객들에게 제 영화가 좀 어렵긴 하죠,
라며 스스로 인정하는 것처럼 보여 놀런 감독의 재치가 엿보이기도 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영화이긴 하지만 억지스럽지는 않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영화가 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본 영화 리스트의 세 번째 영화로 랭크될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70년생이었다.
앞으로 더 매력적인 영화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히 젊은 나이임에 틀림이 없으니,
나는 벌써 그의 차기작을 기대해 볼까 한다.
가끔은 영화 한편이 주는 카타르시스 또한 삶의 활력소가 된다.
시대를 대표하는 여러가지 아이템들이 나와 코드가 맞는 요즘이라 사는 게 점점 흥미롭다. :)
요즘 괜찮은 음악 영화 없나하고 관심을 두고 있는데,
다음 나를 놀랠킬 영화는 거창한 음악 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전 무조건 1번 더 볼 예정입니다. 빠른 전개에 이해하기가 어렵내요 ㅡ.ㅡ 머리가 나쁜건지
2010/08/04 16:53요즘 워낙 정리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2010/08/05 13:27블로그 리뷰 몇개 봤더니 대략 정리는 되더라고요.
그래도 전 한번 더 볼꺼에요. ㅎㅎ
오늘 영화보고 왔지. 영화보고 니 글 보려고 이제 이 글은 본다..
2010/08/27 03:38참 신기한 영화야.
영화를 막 보고 나왔을 때 결론이 명확했는데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몇 가지 장면이 이상해.
요런건 커피 마시면서 토론해야 재미난데.. 히히
저 위에 링크가 깨진 듯 ㅠㅠ 찾아볼 기력이 없다. 자련다
링크 다시 살렸음..
2010/08/27 13:28내가 본 요약글 중 가장 정리가 잘 된 포스팅이었지.
읽고 나면 한번 더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ㅋㅋ
암튼 복귀하면 나랑 커피 마시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