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TF 영화요금팩으로 한달에 한편씩 영화를 보고 있는데 이번 달에는 영화 줄거리 무시하고
무조건 스펙터클한 CG와 빵빵한 사운드가 화려한 영화를 보고 싶었다.
처음 물망에 오른 것은 '분노의 질주'였는데 강남 CGV와 압구정 CGV에서는 이미 내린 듯.
다른 곳은 아직 상영 중인 것 같더라만은 멀리 가긴 귀찮아서 '노잉(Knowing)'을 예매했다.
왠지 친근한 케서방이 주인공인 지구 멸망을 다룬 재난 영화라는 것정도만 알고 착석.
절친님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나는 판타지 영화에 거의 관심이 없다.
그에 비해 대부분의 재난 영화는 재미있게 봤던 걸로 기억한다.
판타지 영화가 보여주는 화려한 특수 효과보다 재난 영화의 쏟아지는 영상이 더 흥미 대상인 듯.
아니나 다를까 초반부터 메신저들이 보내는 웅웅거리는 신호들은 내 귓전에 울리듯 꽤 리얼했다.
하지만 가장 압권은 비행기 추락 장면이다.
눈앞에서 떨어지는 것같은 영상과 굉음은 그야말로 깜놀!
지하철 사고 장면도 꽤나 사실적이라 대구 지하철 사고가 생각나서 잠시나마 맘이 불편했다.
여기서 잠깐 관심가는 캐릭터.
존 코스틀러(니콜라스 케이지)의 아들 캘럽 역을 맡은 챈들러 캔터버리이다.
아역답지 않게 연기를 잘한다 싶어 검색을 해봤더니,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벤자민(브래드 피트)의 8살때 역을 연기했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두달 전에 본 영화인데 내 기억 속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에효 -.-;
줄거리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간 탓인지 나는 꽤 재미있게 봤지만 평은 별로 좋진 않을 것 같다.
어떤이의 눈에는 마무리가 굉장히 엉성하고 허무해 보였을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아무래도 헐리웃 블록버스터에서 흔히 등장하는 미국식 영웅주의로 결론내리지는 않아서 상당히 의외이기도 했고 새로운 시도로 보이기도 했다.
오히려 운명론적인 인간의 무기력함을 강조하는 보기 드문 재난 영화였다.
아쉬운 것은 아담과 이브를 연상시키듯 새로운 출발점을 암시하는 마무리였다.
기독교적인 바탕을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끝맺음은 약간은 유치해보이기도 하다.
인류의 멸망을 막기위해 고심하는 미국의 정치가와 과학자들이 강구한 멋진 해결책으로 - 영화 속 그들은 언제나 인류 평화를 위해 고뇌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최상의 솔루션을 찾아낸다. - 짠~하고 지구를 구하는 온갖 재난 영화들의 뻔한 스토리에 지친 관객들을 위한 팬서비스는 될 것 같다.
쓰다보니 살짝 스포일러가 됐지만 아무튼 색다른 시도에는 별하나 더 붙여주고 싶은 영화였다.
TA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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