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잠깐 갔을 때 Best R양을 만나서 커피숖에서 4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더랬다.
주된 주제는 R양의 요즘 최대 관심사인 심리학.
그녀의 이야기에 푹 빠져버린 난 추천 도서명을 하나 받아들고 서울에 와서 바로 구매했다.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 실험 10장면"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의 제목에서 느낀 첫인상은..
여성 잡지 마지막 페이지 쯤에 실려있는 Yes/No 심리 테스트!? 그랬다.
그러나 한 chapter 문제집 풀듯이 넘기면서 맞닥뜨린 내용의 흡입력은 대단했다.
어느 공상가의 머릿 속에나 떠다닐 만한 인간 속내에 대한 가설을
명확한 증거로 도출시켜내는 잘 짜여진 시나리오들은 짜릿하기까지 하다.
더불어 작품에 대한 저자의 애정 또한 책 읽는 재미에 큰 몫을 한다.
책 한 권의 집필이 충분히 창조적인 활동이기에 글쟁이를 상상하면,
방 안에서 머리 싸매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지만 이 작가는 정말 실험적인 사람이다.
심리학이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를 상당히 재미있으면서 명쾌하게 전달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하나의 이야기를 마무리할 때 쯤 나오는 독특하면서 서정적인 문체를 보면,
단순히 심리학만을 공부하는 사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루할 것 같은 인문 서적이 단편 소설 읽듯이 한장 한장 잘 넘어가는 것은
작가의 수필상, 문학상 수상 경력의 결과물이 아닐까 한다.
가끔은 이런 책을 읽고나면 상업적인 목적이건 어쨌건 꽤 전략적인 마케팅의 결과물로 내 손에까지 책을 들려주게 해주신 출판사 사장님께 감사하기까지 하다. 물론 R양도 감사감사.
굉장히 매료된 채 마지막 장을 덮었던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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