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uri's Mini Story

공지 사항

분류없음 2008/10/30 00:58 by 스타누리


스위스 여행 후 두 달이 지났다.

읽다가 잠시 보류한 책 1권을 제외하면 그 동안 읽은 책이 3권이다.




공지영 <즐거운 나의 집>은 <달콤한 나의 도시>만큼이나 평범한 단어로 이루어진 책 제목이다.
하지만 내용만은 절대 평범할 수 없는 책이다.
공지영 작가의 가족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
많은 부분 공감하고 많은 부분을 배우고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스위스 여행 후여서 그런지 위녕의 엄마가 위녕에게 하는 말 한마디가 내 눈에 오래 머물렀다. 소설 속 그리 비중있는 문장은 아니었지만 난 왜 유독 눈길이 가는지.
많은 사람에게 스위스란 이런 곳이었던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곳.



  엄마는 언젠가 스위스 산골을 여행하다가 돈을 벌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골에 집을 한 채 사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기차는 물론 버스도 다니지 않는 스위스 산골을 지나가는데 어떤 소녀가 해가 기우는 여름 정원에 하얀 식탁보를 깔고 접시를 나르고 있는 것을 먼 데서 본 순간,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는데 그 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고.







그 후에 선택된 책이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인 것은, 순전히 <즐거운 나의 집> 때문이다. 몇 년 전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를 나름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다시 공지영 소설을 찾을 만큼의 만족감은 아니었던 듯?

슬픈 영화를 보면 눈물이 나지 않고 가슴 저린 아름다운 장면에 오히려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나 자신을 보면서 감정의 추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 책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래, 아무리 누구에겐가 슬픈 일이 있어도 우리는 그 사람만큼 울 수는 없어. 그 사람 속에 있는 슬픔과 비탄이 꼭 우리 마음속에 있지 않아서 그럴 테지. 그런데 어떤 사람이 행복하거나 진정한 사랑을 하거나 숭고한 일을 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은 울지 않아도 우리는 운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까, 어떤 사람에게 생겨난 특별한 슬픔을 우리는 다 가지고 있지 않지만, 어떤 사람에게 있는 특별한 사랑과 행복, 혹은 숭고함은 우리 모두에게 이미 공평하게 나누어져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단다.

사랑과 행복, 숭고함이 공평하게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라니. 참으로 다행이다.
공지영 작가가 딸에게 전하는 메시지 속에서 나는 여러가지 또 다른 책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 하나가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이다.





때론 릴레이처럼 책을 읽게 되기도 한다. :)
그래서 세 번 째 선택된 책은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이다.
공지영 작가의 말처럼 나도 그림이 많고 글자가 적은 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런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한 책이기에.

사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빌려준 친구가 그 책 속에 등장하는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를 샀기 때문에 내가 두 권을 동시에 빌릴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하다.




나는 가끔 그림 그리는 것을 취미로 사는 나의 중년 혹은 노년을 상상한다.

취미가 아니라 업이라지만 91세의 삽화가란..
모든 이유를 넘어서서 그런 면에서 타샤 튜더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책 속의 타샤 튜더 할머니의 삶의 방식과 아름다운 정원 역시 동경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팍팍한 서울에 살면서 늘어난 것이라곤 투덜이 직장인의 빈정거림 뿐이었으니
이런 곳에 보내진다고 해도 역시 투정거리를 만들어 낼만한 나는 형편없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세 권의 책 모두 그들의 집필 의도나 출판 목적을 떠나서,
나에게는 모두 "행복"이 주제였다.

여행 후 어떻게 살아야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었던 탓일 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세 권의 책 모두 내 마음 속 여독을 풀기에 충분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2008년도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항상 행복한 나를 위하여.
자,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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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zzip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을 읽어 보고 싶네요..
    내일 서점 가서 사야 겠어요.

    스위스 저도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가야죠.. ^^

    2008/11/03 16:15
  2. 수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한 타샤 할머니네 난로 앞에 있음 조크따^^

    2008/11/11 01:58
    • BlogIcon 스타누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일도 없고 꽃도 없고 나뭇잎도 없고 새도 없는 11월'
      '애프터눈 티를 즐기려고 떼어둔 시간보다 즐거운 때는 없다.'

      난로 옆, 카모마일 차 한잔과 무릎 담요 추가요....

      2008/11/1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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