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익숙하지 않은 육류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말 고기나 캥거루 고기 등을 권한다면, 넙죽 받아먹을 자신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유황 오리도 그렇게 맛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 했지만,
유독 이번에는 베이징덕을 먹어봐야 겠다는 사명감같은 게 있었다.
하지만 호텔 1층 부페에서 처음 접한 베이징덕은 정말 절망적이었다.
그건 분명 육류에서 오는 거부감은 아니었는데 아마도 전병이 오래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하여 또다시 같이 간 중국 engineer가 직접 추천해주고 예약까지 해준 곳으로 고고씽.
이번에도 절망적이라면 다시는 북경오리를 입에도 올리지 않으리-
비둘기 스프, 상어 입술 요리 등 역시 독특한 재료의 음식이 많았으나,
모두 거부하고 나름 최대한 평범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메뉴를 주문했다.
그리하여 처음은 버섯 대나무 스프.
베이징덕이 살짝 느끼하다며 채소를 하나 주문하라길래 중국임을 감안하여 청경채로 선택.
그리고 두둥! 베이징덕.
이건 보너스 - 상상하시는 것이 맞고요,, 뒷면은 더 적나라했으나 패스.
주문하지 않았는데 나와서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아마 이것도 먹으라고 준 것일 거다.
전병에 양파, 오이 올리고 베이징덕을 춘장에 찍어서 말아 먹으면 된다.
맛을 평하자면 굉장히 맛있었다.
스프도 나쁘지 않았고 청경채를 곁들인 맛도 아주 좋았다.
역시 호텔 부페에서 먹은 녀석의 야릇하고 역한 맛은 전병이 맞았다.
끝맛을 잡아주는 그 고소함이 아마도 전병의 역할인 것인데 말이지..
여기서 다시 시도하지 않았다면 베이징덕은 원래 역한 맛인 줄로만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오리 내장 볶음.
이걸 추천받고 처음엔 걱정도 됐으나 메뉴판 보니 이정도는 상당히 노멀한 음식이길래 주문했다.
사실 곱창도 거의 안 먹지만 아무리 이상해봐야 곱창같겠거니 해서 주문했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고추잡채랑 비슷한 맛에 쫄깃한 면발같은 질감이라고 하면 제대로 전달이 되려나.
꽤나 맛있어서 앞으로는 이상한 재료의 요리에 그래 이거 한번 먹어보자 하고
겁없이 덤빌 대범함을 키워도 될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다.
중국 출장가는 사람에게 여기 가보라며 추천하려고 메뉴판에 있는 레스토랑 이름을 찍어왔다.
어떻게 읽는지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추천해준 중국 engineer 말로는,
중국내에서도 유명한 프랜차이즈라고 하니 보증된 곳인 듯 하다.
규모에 비해 영어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서 의아했지만 메뉴에 한글도 있어 주문은 가능하다.
최소한 재료에 대한 궁금증은 해소가 된다.
포스팅한다고 검색하다보니 "진취덕"이라는 곳이 베이징덕으로 꽤 유명한 곳인 모양이다.
미리 알았으면 거기에 예약해달라고 부탁했을걸 하고 생각하다가
포스팅 내용을 거의 다 채운 후에 다른 블로그 사진과 글자를 비교해봤더니,
여기가 "진취덕"이구나!
뭐 이런 반전이.. -.-
어이없게도, 이번 중국 방문은 얻어 걸리는 게 정말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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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베이징카오야! 전취덕 북경오리 정말 맛있죠??ㅠㅠ
2010/02/14 16:03전취덕은 중국어 회화 책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 음식점이랍니다.
티스토리에서 링크 보고 들어왔다가 반가워서 글 남깁니다~ㅎㅎ
아무것도 모르고 간 곳이었는데
2010/02/17 21:39굉장히 유명한 곳이더라구요. ^^
주변에 북경간다는 분있으면 바로 추천해드리려구요. ㅎㅎ